시집 추천/사랑 시

시집ㅣ편지 시모음 - 도종환/어떤 편지/마종기/우화의 강 1

코스모스피다 2021. 9. 22. 10:00

 

 

「즐거운 편지」 시집 속 "어떤 편지, 우화의 강 1" 두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아름다운 편지 시를 읽으며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도종환 어떤 편지
도종환 어떤 편지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어떤 편지

 

       - 도 종 환 -

 

 

진실로 한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자만이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진실로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자만이

한 사람의 아픔도

외면하지 않습니다

 

당신을 처음 만난

그 숲의 나무들이 시들고

눈발이 몇 번씩 쌓이고 녹는 동안

나는 한 번도

당신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내가 당신을 처음 만나던 그때는

내가 사랑 때문에

너무도 아파하였기 때문에

당신의 아픔을 사랑할 수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헤어져 돌아와

나는 당신의 아픔 때문에

기도했습니다

당신을 향하여 아껴온 나의 마음을

당신도 알고 계십니다

 

당신의 아픔과 나의 아픔이 만나

우리 서로 상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생각합니다

 

진실로 한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동안은 행복합니다

진실로 모든 이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줄 수 있는 동안은

행복합니다.

 

 

 

 

 

우화의 강 1

 

       - 마 종 기 -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 세상 유장한 장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큰 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나를 지켜보아주고

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 사람을

친하고 싶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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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를 읽고 나서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우리의 마음은 서로에게 향하면 거리와 상관없이 물길처럼 강하게 연결된다. 좋아하는 마음은 더욱 그렇다. 그래서 좋아하는 사람이 기쁘면 내 마음도 기뻐서 출렁이고, 좋아하는 사람이 슬프면 함께 슬픔의 물결이 인다.

 

사람을 오래도록 변하지 않고 좋아하는 것은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런 마음은 더 귀하고 소중하게 생각된다.

 

 

"큰 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만남의 시작과 끝은 알 수 없지만 맑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맑게 살아가는 사람과 친구가 된다면 함께 가는 사람의 삶도 물길처럼 닿아 같이 흘러갈 것이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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