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편지」 시집 속 "어떤 편지, 우화의 강 1" 두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아름다운 편지 시를 읽으며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어떤 편지
- 도 종 환 -
진실로 한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자만이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진실로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자만이
한 사람의 아픔도
외면하지 않습니다
당신을 처음 만난
그 숲의 나무들이 시들고
눈발이 몇 번씩 쌓이고 녹는 동안
나는 한 번도
당신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내가 당신을 처음 만나던 그때는
내가 사랑 때문에
너무도 아파하였기 때문에
당신의 아픔을 사랑할 수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헤어져 돌아와
나는 당신의 아픔 때문에
기도했습니다
당신을 향하여 아껴온 나의 마음을
당신도 알고 계십니다
당신의 아픔과 나의 아픔이 만나
우리 서로 상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생각합니다
진실로 한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동안은 행복합니다
진실로 모든 이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줄 수 있는 동안은
행복합니다.
우화의 강 1
- 마 종 기 -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 세상 유장한 장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큰 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나를 지켜보아주고
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 사람을
친하고 싶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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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고 나서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우리의 마음은 서로에게 향하면 거리와 상관없이 물길처럼 강하게 연결된다. 좋아하는 마음은 더욱 그렇다. 그래서 좋아하는 사람이 기쁘면 내 마음도 기뻐서 출렁이고, 좋아하는 사람이 슬프면 함께 슬픔의 물결이 인다.
사람을 오래도록 변하지 않고 좋아하는 것은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런 마음은 더 귀하고 소중하게 생각된다.
"큰 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만남의 시작과 끝은 알 수 없지만 맑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맑게 살아가는 사람과 친구가 된다면 함께 가는 사람의 삶도 물길처럼 닿아 같이 흘러갈 것이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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