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추천/사랑 시

시집ㅣ김용택 사랑 시 - 그리운 꽃편지 5 /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코스모스피다 2021. 8. 28. 10:10

 

 

김용택 시인의 「참 좋은 당신」 시집 중 "그리운 꽃편지 5,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해 지는 들길에서"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를 읽으며 편안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김용택 시 그리운 꽃편지
김용택 시 그리운 꽃편지

 

 

 

 마음에 담고 싶은 시 

 

그리운 꽃편지 5

 

밖에 찬바람이 붑니다

이렇게 바람이 부는 날은

당신이 그리워

찬바람 소리 들리는

겨울산에 갑니다

 

겨울 찬바람 속에서도

꽃망울들은 맺혀 꽃소식 기다립니다

 

오셔요

꽃망울 터뜨릴 꽃바람으로 오셔요

 

꽃바람으로 저 푸르른 산맥을 넘어

그대가 달려오면

나도 꽃망울 터뜨리며 꽃바람으로

저 푸르른 산맥을 넘어

찬바람 속을 뚫고 달려가겠어요

 

밖에 찬바람이 붑니다

이렇게 바람 불어 당신이 그리우면

당신을 찾으러

숨찬 겨울산을 몇 개 더 넘습니다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나 홀로 걷는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어린 참나무 잎이 지기 전에

그대가 와서

반짝이는 이슬을 텁니다

 

나는 캄캄하게 젖고

내 옷깃은 자꾸 젖어

그대를 돌아봅니다

 

어린 참나무 잎이 마르기 전에도

숲에는 새들이 날고 바람이 일어

그대를 향애 감추어두었던

길 하나를 그대에게 들킵니다

 

그대에게 닿을 것만 같은

아슬아슬한 내 마음 가장자리에서

이슬이 반짝 떨어집니다

 

산다는 것이나

사랑한다는 일이나

그러한 것들이 때로는 낯설다며

돌아다보면 이슬처럼 반짝 떨어지는

내 슬픈 물음이

그대 환한 손등에 젖습니다

 

사랑합니다

숲은 끝도 없고

인생도 사랑도 그러합니다

 

그 숲

그 숲에 당신이 문득

나를 깨우는 이슬로 왔습니다

 

 

 

 

해 지는 들길에서

 

사랑의 온기가 더욱더 그리워지는

가을 해거름 들길에 섰습니다

 

먼 들 끝으로

해가 눈부시게 가고

산그늘도 묻히면

 

길가의 풀꽃처럼 떠오르는

그대 얼굴이

어둠을 하얗게 가릅니다

 

내 안의 그대처럼

꽃들은 쉼없이 살아나고

내 밖의 그대처럼

풀벌레들은

세상의 산을 일으키며 웁니다

 

한 계절의 모퉁이에

그대 다정하게 서 계시어

춥지 않아도 되니

이 가을은 얼마나 근사한지요

 

지금 이대로 이 길을

한없이 걷고 싶고

그리고 마침내 그대 앞에

하얀 풀꽃

한 송이로 서고 싶어요.

 

 

 

 

 

 

함께 읽으면 좋은 시와 글

작은 위로 - 이해인 시 모음

도종환 - 담쟁이 / 꽃씨를 거두며 / 가을 사랑 / 우산

김용택 / 참 좋은 당신 / 단 한번의 사랑

명상 글 - 바다의 시

마음속에 살고 있는 두마리 늑대

류시화 - 지구별 여행자 명언 모음

 


 

 시를 읽고 나서 

 

세상의 수많은 말중에 시인은 어디서 이렇게 아름다운 언어를 데려왔을까 놀랍고 감탄하며 시를 읽었다. 사람마다 색깔이 다르듯 시인마다 시의 색깔이 다르게 느껴지는 건 시를 읽는 또다른 즐거움이다.

 

"꽃바람으로 저 푸르른 산맥을 넘어 그대가 달려오면 나도 꽃망울 터뜨리며 꽃바람으로 저 푸르른 산맥을 넘어 찬바람 속을 뚫고 달려가겠어요"

 

"어린 참나무 잎이 지기 전에 그대가 와서 반짝이는 이슬을 텁니다"

 

"내 안의 그대처럼 꽃들은 쉼없이 살아나고 내 밖의 그대처럼 풀벌레들은 세상의 산을 일으키며 웁니다"

 

김용택 시인의 시는 아름답다는 말로 다 표현해낼 수 없는 그 무언가가 느껴져 읽는내내 행복한 시간이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이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구독, 하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