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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 완전한 행복 / 장편소설

코스모스피다 2021. 8. 16. 10:10

 

 

정유정 작가의 장편소설 「완전한 행복」을 소개합니다. 이 책은 행복 강박에 사로잡힌 한 나르시시스트의 이기적인 삶을 통해 우리에게 완전한 행복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물음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정유정 완전한 행복
정유정 완전한 행복

 

 

제목 : 「완전한 행복」

저자 : 정유정

출판사 : 은행나무

 

정유정 작가의 장편소설 「7년의 밤」, 「28」, 「종의 기원」은 주요 언론과 서점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큰 화제를 모았고, 영미권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 핀란드, 중국, 일본, 브라질 등 해외 22개국에서 번역 출판되면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책을 읽으며 

 

이 소설은 화자의 관점에서 주인공인 신유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 서지유(유치원생) 관점 - 신유나와 전남편의 딸

 

엄마는 규칙을 정하는 사람이었다. 규칙을 어기면 벌을 주는 사람이기도 했다. 엄마에겐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았다. 용서를 빈다고 용서해준 적도 없었다. 지유는 가차 없이 벌을 받아야 했다. 고아가 되는 벌이었다. 

 

지유는 혼란에 빠졌다. 두서없는 질문들이 머릿속에서 뒤엉켰다. 아빠는 뭘 입고 갔을까. 옷도 신발도 없이 어떻게 갔을까. 가방은 왜 두고 갔을까. 혹시 휴대전화를 찾으러 다시 돌아오지는 않을까. 엄마는 이걸 왜 창고에다 두었을까. 그런데 왜 이렇게 가슴이 두근거릴까. 왜 이렇게 무서운 기분이 들까.

 

 

■ 차은호 관점 - 신유나 현 남편

 

"행복은 뺄 샘이야. 완전해질 때까지, 불행의 가능성을 없애가는 거. 나는 그러려고 노력하며 살아왔어."

아내의 말이 동의할 수 없는 개념이었으나, 딱히 대꾸할 말이 없었다.

 

아내의 돌연한 친정행은 처음 있는 행사가 아니었다. 화가 날 때 충동적으로 벌이는 시위도 아니었다. 그를 무릎 꿇려야 할 때 꺼내는 영업 밑천 같은 것이었다. 그의 휴대전화에 사후 고지용 문자가 날아들기 마련이었다. "당분간 아이랑 함께 지낼게."

 

문제는 결혼 1년 만에 벌써 다섯 번째였다. 지금 그는 죽을힘을 다해 빌지 않고 버티는 중이었다. 지옥으로 끌려갈 만큼 천치는 아니었으니까. 그 대가로 그는 중병을 얻었다. 잠 못 이루는 밤마다 '본때를 보여주마'와 '내가 잘할게' 사이를 오가는 병.

 

 

의견 차이는 단 몇 분 만에 싸움으로 번졌다. 상처를 주는 말이 서슴없이 오갔다. 아내는 그에게 제 자식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사기꾼처럼 말을 바꾼다고 맞받았다가 귀뺨을 얻어맞았다. 때린 쪽은 그 길로 집을 나가버렸다. 얻어맞은 쪽은 다음날 이혼하자는 문자를 받았다.

 

아내와 결혼으로 뭘 감당해야 하는지 미리 알았다면, 그래도 결혼했을까. 했을 거라고 그는 생각했다. 아내한테 처음부터 단단히 미쳐있던 때니까.

 

 

 

 

■ 신재인 관점 - 신유나 언니

 

할머니 댁에 있는 유나의 방 문을 열고 들어갔다. 벤치처럼 널찍한 창틀에 앙증맞은 원탁과 의자, 의자 기둥에 말하는 손 인형들이 끼워져 있었다. 가슴에 차고 있는 명찰로 그들이 누구인지도 알 수 있었다. 아빠, 엄마, 유나, 아가.

 

마지막 인형은 사람이 아니었다. 고무줄로 의자 등받이에 꽁꽁 묶어놓은 오리였다. 눈알 한쪽이 뽑히고, 배에 구멍이 숭숭 뚫리고, 물갈퀴가 갈기갈기 찢겨나간 오리였다. 이름은 '재인' 그녀는 벌벌 떨리는 손으로 고무줄을 풀고 의자에서 오리를 풀어냈다. 

 

 

한 번은 아버지가 그녀를 영화관에 데려간 적이 있었다. 12세 이상 관람가라 유나는 데려갈 수가 없었다. 어쩌면 아버지는 유나 몰래 그녀를 위로해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행복한 기분을 간직한 채 집으로 돌아왔다. 멍청하게도 먹다 남은 팝콘을 손에 들고. 

 

그녀는 유나의 눈이 휙, 돌아가는 걸 봤다. 예상할 수 있는 모든 일이 차례로 일어났다. 마지막 순서는 제 머리를 벽에 찧어대며 죽어버리겠다고 울부짖는 자해 소동이었다. 아버지는 처음으로 유나에게 매를 들었다.

 

어머니는 아버지를 막아서고, 밀치고, 악을 쓰다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갔다. 이후 아버지는 유나를 건드리지 않았다. 유나는 거침없는 착취자가 되었다.  - 본문 중에서 -

 

 

 

 

- 작가의 말 -

 

이 소설은 '행복'에 대한 이야기다. 완전한 행복에 이르고자 주위의 불행의 요소를 제거하려 노력한 어느 나르시시스트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흔히 자아도취형 인간을 나르시시스트라 부르지만, 병리적인 자기애성 성격장애는 의미가 좀 다르다.

 

모든 나르시시스트가 사이코패스는 아니지만 모든 사이코패스는 기본적으로 나르시시스트다. 그들은 사이코패스보다 흔하다는 점에서 두렵고, 매우 매혹적이라는 점에서 위험한 존재다. 그들에게 매혹된 이는 '가스 라이팅'에 의해 길들여지고, 조종되고, 황폐화된다. 때로는 삶이 통째로 흔들린다.

 

「완전한 행복」은 한 나르시시스트의 행복 강박과 어떤 사건이 결합하는 지점에서 태어난 이야기다. 그러나 그 '누군가'의 실제 이야기는 아니다. 이야기를 태동시킨 배아이긴 하나, 그 밖의 요소는 소설적 허구다.

 

악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주인공은 화자가 아니다. 단 한 번도 이야기 전면에 등장하지 않는다. 악인의 내면이 아니라, 한 인간이 타인의 행복에 어떻게 관여하는지, 타인의 삶을 어떤 식으로 파괴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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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고 나서 

 

 

한참 동안 베스트셀러에 올라와 있는 「완전한 행복」이라는 소설이 궁금해졌다. 평소에 소설책을 잘 보지 않기에 처음엔 지나쳤지만 왠지 모르게 손이 갔다. 책을 어느 정도 읽어갈 무렵 소름이 돋았다. 몇 년 전에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어느 사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실제 사건을 배아로 삼고 허구가 더해져서 세상에 나왔다. 읽는 내내 실제 사건과 연관이 되어서 조금은 무섭기도 했다. 그러나 작가의 필력은 그 무엇보다도 글을 읽어 내려가게 하는 큰 흡입력으로 다가왔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불행의 요소가 된다면 상대에게 끔찍한 만행을 저지르는 주인공. 그러고도 죄책감 없이 자신을 합리화시킨다. 나의 행복을 방해했기 때문에 비롯된 결과라고. 

 

하지만 타인을 불행하게 만들면서 지켜내는 행복은 오래 가지 않는다. 누군가를 불행하게 하면 나도 불행해지는게 세상이치이므로.

 

나르시시스트는 처음에는 매력적인 모습으로 상대에게 다가간다. 그래서 사람들은 알아채지 못한다. 아마도 알아챘을 때는 이미 삶이 고통의 한가운데 있을지도 모른다.

 

그로 인해 내 삶이 점점 황폐해지고 파괴가 되어간다면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그리고 더 망가지기전에 정신을 차리고 그로부터 자신을 지켜야 한다. 내가 없으면 세상도 존재하지 않기에.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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