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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리뷰ㅣ여행 - 설레는 건 많을수록 좋아 김옥선

코스모스피다 2021. 7. 29. 10:10

 

 

김옥선 님의 「설레는 건 많을수록 좋아」를 소개합니다. 이 책은 여행 에세이로 세계 각 곳의 아름다운 풍경과 여행 과정에서 느낀 저자의 감상이 들어있습니다.

 

 

에세이 여행 설레는 건 많을수록 좋아
에세이 여행 설레는 건 많을수록 좋아

 

 

제목 : 「설레는 건 많을수록 좋아」

저자 : 김옥선

출판사 : 상상출판

 

 

 마음에 담고 싶은 책 내용 

 

■ 여행을 꿈꾸다

 

"옥선아,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다 해봐. 배우고 싶은 게 있으면 다 배워. 대신 후회하지 마. 나중에 너 하고 싶은 거 못하게 했다고 스스로 후회하고 싶지 않아."

 

엄마의 지원으로 서울에 상경해서 요리 공부를 하고 요리 쪽 일을 했지만 세상은 힘들기만 했다. 그러다 우연히 동네 헬스장에서 만난 그래쓰와 호주 멜버른으로 여행을 가게 된다. 꿈만 같은 시간을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온 둘이는 여행의 아쉬움을 달래려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편집해서 페이스북에 올렸다.

 

직장을 때려치우고 떠난 두 소녀의 여행 영상은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용기를 얻어 하루에 아르바이트 3개씩을 하고 모은 돈으로 태국을 여행했다. 그리고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업로드했는데 아무도 보지 않았다. 그 후 1년 동안 영상 공부에 매진하며 공모전에 수없이 도전하고 실패하기를 거듭했다. 그리고 드디어 영상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게 된다.

 

그때부터 진정한 여행이 시작되었다.

 

 

 

 

■ 지구 한 바퀴 여행하다

 

인도 여행 

 

처음에는 눈을 의심했다. 단 하루도 꺼진 적이 없다던 갠지스강의 화장터에는 어마어마한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그 불길 위에 흰 천으로 둘둘 말린 시신들이 던져지고 있었다. 그 옆으로 소들이 지나갔고, 바로 앞에서 어린아이들이 까르륵 웃으며 수영을 했다. 아이들을 지켜보며 아낙네들은 빨래를 했고, 그 주변을 여행자들의 보트 떼가 에워싸고 있었다.

 

 

인도 갠지스강

 

 

"저 사람들은 왜 슬퍼하지 않아?"

 

나의 질문에 배를 몰던 가이드가 의아한 듯 되물었다.

"왜 슬퍼해야 해?"

 

"그야··· 다시는 못 보잖아."

"너도 언젠가 죽을 거잖아. 나중에 다시 만날 텐데 뭐. 오히려 부러워. 어머니의 축복을 받으며 다른 세상으로 가니까."

 

그는 죽음이란 누구나 한 번씩 겪는 일이기 때문에 전혀 무서워하거나 슬퍼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어머니의 강에서 태워지면 좋은 곳으로 가기 때문에 슬피 울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인도 사막

 

 

사막의 어둠은 세상에서 제일 어두웠다. 어둠 속에 딸랑거리는 낙타 종소리와 하늘을 가득 채운 별들이 계속해서 꿈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무심코 고개를 들었다가 발견한 별들은 하늘에 박힌 보석 같았다. 밤이 깊어질수록 별들은 더욱더 환하게 빛났다. 사막의 바람이 장작불을 끄니 우주에 혼자 남은 것처럼 고요했다. 밤마다 찾아오는 별들 때문에 사막이 더욱 신비롭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스위스 여행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으로 두툼하게 챙겨 입고 알프스 산맥을 오르기 시작했다. 눈 내리는 소리가 빗소리처럼 들린 적은 처음이었다. 눈 내리는 소리는 아주 사랑스러웠다. 스위스의 겨울은 가슴이 몽글몽글해지는 소리로 가득했다. 

 

 

스위스 알프스산맥

 

 

어떠한 인공 장치 하나 없이 눈과 경사만 있다면 알프스 산맥의 어디서든 썰매를 탈 수 있었다. 얼떨떨한 마음과 견딜 수 없는 설렘을 담아 발을 굴렀다. 그러자 스르륵 하고 썰매가 부드럽게 미끄러져 내려갔다. 햇빛에 비친 눈 결정체가 보석처럼 빛났다. 언젠가 나도 알프스 산맥이 훤히 보이는 곳에서 눈과 함께 살고 싶다.

 

 

포르투갈 여행

 

지금 당장 어디로 여행을 가고 싶냐고 물어본다면 당연히 포르투갈이라고 답할 정도로 포르투갈은 내게 좋은 추억이다. 처음 포르투갈에 도착했을 때 이곳이야말로 내가 상상하던 유럽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잘 익은 호박의 빛깔을 지닌 지붕들과 곳곳에서 울리는 종소리, 많은 사람이 걸어 반들반들한 반짝이는 길바닥, 지상 위를 달리는 노란 트램과 건물 벽을 예쁘게 수놓은 하늘색 타일이야말로 완벽한 유럽의 모습이었다. 

 

 

포르투갈 리스본

 

 

리스본은 아름답다. 환상적인 에그타르트 맛도, 노란 트램도, 반짝거리는 타일들도, 깨끗한 바닷바람도, 분수대에 앉아 까르륵 웃는 젊은 연인들도, 테라스에서 노견과 함께 햇뱉을 쬐는 선글라스를 낀 할아버지까지 모두 반짝반짝 빛이 났다. 평화롭고 유쾌하고 밝은 도시였다. 모든 거리가 사랑에 빠진 것만 같았다.

 

사랑하는 사람이랑 꼭 다시 가고 싶다. 반짝거리는 거리를 사랑하는 사람이랑 손잡고 걷고 싶다. 해가 지만 핑크빗 하늘로 물드는 도시를 함께 걸으며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에그타르트를 먹을 것이다.

 

 

 

 

■ 여행을 하며 인생을 배우다

 

이국의 땅으로 가야만 여행인 것이 아니다. 짐을 싸서 떠나야만 여행인 것도 아니다. 지긋지긋한 현실에서 어디론가 잠시 떠나면 모든 게 여행이 될 수 있다. 산이 좋으면 산으로 가자. 그러다 산이 싫어지면 그냥 바다로 여행을 가면 된다.

 

떠난 길 위에서 다른 무언가를 만나 사는 게 다시 재밌어질 수도 있고, 원래의 것이 다시 좋아질 수도 있다. 그럼 우리는 다시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살아가면 된다. 설레는 건 많을수록 좋으니까.  - 본문 중에서 -

 

 

함께 보면 좋은 책 추천

에세이ㅣ류시화 - 지구별 여행자 명언 모음

나태주 -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 사랑 시 모음

인생에 도움이 되는 책ㅣ법정스님 명언

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 / 에크하르트 톨레

어린 왕자 "명언"

 

 


 책을 읽고 나서 

 

저자는 20대의 나이로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도전하고 실패하고 또 도전했다. 그리고 자신이 그토록 하고 싶은 여행을 하며 인생의 의미를 배워갔다. 자신의 꿈을 위해 실패하더라도 도전하는 건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 물론 도전해서 성취한 일에는 더 큰 기쁨도 따른다.

 

이 책을 보며 나의 20대를 돌아보게 되었다. 아버지가 남기고 간 인생 숙제를 풀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많은 책들을 읽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이른 새벽에 일어나서 명상을 했다. 지혜로운 스승을 찾아 먼 곳을 다녀오기도 하고 많은 시간을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기 위해 열정적인 시간을 보냈다.

 

돌아보면 그렇게 열정을 불태웠던 시간들은 지금의 나에게 세상을 좀 더 깊이 있게 보는 눈과 마음을 가지게 해 준 것 같다.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도전하고 치열하게 산 모든 시간들은 그 결과를 떠나서 귀하고 아름답다. 

 

이 책을 통해 마음에 담고 있었던 인도와 스위스 여행을 다시 한번 꿈꾸게 된다. 한 번은 꼭 가보고 싶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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