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명상 이야기/자작시

명상 글/시 - 마지막 인사 (5)

코스모스피다 2021. 7. 7. 10:29

 

 

오늘은 마지막 인사에 시와 명상 글을 전해드립니다. 누군가의 마음에 남을 마지막 인사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 인사

 

누군가의 마음에 남는

내 마지막 인사는

어떤 말이 될까

 

가만히 생각해봅니다.

 

마지막이라는 말은

언제 들어도

가슴 아리게 다가옵니다.

 

당신의 마음에 남는

내 마지막 인사가

아픔이 아닌

따뜻한 미소가 되길 바랍니다.

 

- 코스모스피다 -  자작시(5)

 

 

 

※ "마지막 인사"는 코스모스피다의 자작시입니다.

 

 

얼마 전 아는 분이 연락이 와서 만난 적이 있다. 이분은 몇 달 전 부친을 먼 곳으로 떠나보냈다. 살아생전 부친에 대한 기억과 남은 마음들을 한참 동안 들려주었다.

 

"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아버지가 젊었을 때부터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아버지의 삶은 늘 고단했고, 세상을 보는 눈높이 또한 많이 높았어요. 자신 또한 자신이 만든 기준에 맞춰 살려고 했고, 남들 또한 그 기준으로 보았기에 세상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이 몇 없었답니다. 저 또한 그런 아버지가 많이 어려웠어요."

 

자신의 눈높이가 높아서 거기에 드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부친은 자신의 삶이 거의 끝나갈 때쯤까지도 병석에 누워 "누구는 이래서 안 좋고, 누구는 저래서 안 좋다"는 얘기만 하셨다고 한다. 듣다못해 이분의 모친이 살면서 좋았던 것도 있지 않냐고, 안 좋은 얘기만 하지 말고 살면서 좋았던 얘기 좀 해보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평생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말을 했다고 한다.

 

"당신과 결혼식 올리던 날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었어. 마음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어."

 

살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들어본 남편의 따뜻한 고백이었다. 그리고 며칠후 부친은 세상을 떠났다. 자신의 아내에게 잊지 못할 마지막 선물을 남긴 채.

 

 

 

 

 

"그 말을 듣고 어머니께서 참 행복하셨겠네요?"

내가 물었다.

 

"아마도 그래서 돌아가시고 나서 저희들한테 얘기하신 거 같아요. 말씀을 하시는데 행복해 보였어요."

그분이 대답했다.

 

 

우리는 곁에 있는 사람과 언제가 마지막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해 떠나는 사람들을 볼 때면 떠나는 사람도 가슴 아프지만, 남겨진 가족이 겪는 슬픔을 생각하면 마음이 또 아프다. 

 

마지막이 될 줄도 모르고 마지막으로 나눈 인사가 상처 주는 말이었다면 아마 평생의 한으로 남을지도 모른다. 언제나 지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생각하고 보면, 내가 사는 오늘도 또 내가 지금 만나는 사람도 더 소중하게 다가온다. 그 소중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인사로 마음을 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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