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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ㅣ나무 의사 우종영 - 느티나무

코스모스피다 2021. 11. 23. 10:00

 

 

 

나무의사 우종영 님의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중에서 "느티나무, 소나무, 라일락"에 대한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나무마다 가진 사연과 의미를 생각해보는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느티나무

 

 

 

 마음에 담고 싶은 책 내용 

 

 느티나무

- 어머니 품이 그립습니다

 

 

봄이 되면 연록의 고운 새순을 올리고, 햇볕이 내리쬐는 한 여름이 되면 그 많은 가지마다 짙푸른 녹음을 더해 시원한 그늘을 만들고, 가을엔 고운 단풍으로 계절의 깊이를 더하다가, 눈 내리는 겨울 가지 위에 흰 눈을 얹어 보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던 느티나무.

 

느티나무는 속이 잘 썩는 나무다. 하늘소 같은 벌레가 들어가 작은 구멍이 생기면 걷잡을 수 없이 썩기 시작해 결국엔 속이 텅 비어 버린다. 그래도 신기한 것은 전혀 끄떡도 않고 그 육중한 무게를 버텨낸다는 것이다.

 

썩을 대로 썩어 저리 될 때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속 뚫린 느티나무를 볼 때마다 인고의 세월, 그 기나긴 애달픔 속에서 어느 한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게 된다. 오십 년이란 시간 동안 철 모르는 나를 그저 침묵으로 키우신 내 어머니이다.  - p61~p63

 

 

 

 

 소나무

- 아버지들에게 바칩니다

 

 

소나무 한 그루 한 그루마다 얼마나 많은 시련을 견뎌 왔는지 그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거센 바람에 맞서느라 휘어진 가지는 물론 어떤 나무는 뿌리가 허옇게 드러나 있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그들 모두 소나무만의 푸르름을 고이 간직하고 있다.

 

가파른 바위틈이나 산등성이에 독야청청 푸르게 자리 잡은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결코 그 삶이 순탄치 않았음에도 아무 말없이 제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는 모습에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이 땅의 아버지들은 지난 사오십 년의 세월 동안 넘어지지 않고 살아왔다는 것만으로도, 그리고 지금 건재하게 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으로 대단한 일을 한 게다. 나에겐 그 모습이 마치 태백의 소나무 같다. 저 혼자 살기도 벅찬 세상에서 가족들을 등에 업고 세월의 굴곡들을 넘어 지금에 이른 그 모습이.  - p31

 

 

 

 

 

 라일락

- 첫사랑이 내게 남겨 준 것

 

 

이른 새벽 찬 공기에 섞인 라일락 향을 맡아본 적이 있는지. 라일락은 꽃 향기가 뭉쳐 있는 이른 아침에야 비로소 그 본연의 짙은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사람 나이로 치자면 이십 대의 싱그러움이라고 할까. 새벽녘의 신선함과 어우러진 라일락 향을 맡고 있노라면 지나간 젊은 시절의 추억이 물밀듯 밀려온다.

 

젊음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첫사랑. '라일락 - 젊음 - 첫사랑'으로 이어지는 공식은 가슴 아린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말 한번 붙여 보지 못하고, 눈 한번 마주치지 못한 그 소녀와의 짧은 기억은 나이 오십이 다 된 지금에서도 불현듯 되살아나곤 한다. 어디선가 라일락 향이 느껴질 때면 그 아련한 그리움은 한층 더 가슴을 파고든다. 처음이었기에 더 애틋하고 가슴 시렸던 나의 '첫' 사랑.  - p114~p117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라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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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고 나서 

 

"봄이 되면 연록의 고운 새순을 올리고, 햇볕이 내리쬐는 한 여름이 되면 그 많은 가지마다 짙푸른 녹음을 더해 시원한 그늘을 만들고, 가을엔 고운 단풍으로 계절의 깊이를 더하다가, 눈 내리는 겨울 가지 위에 흰 눈을 얹어 보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던 느티나무."

 

느티나무를 보고 있노라면 어린 시절 평화로움이 떠오른다. 느티나무처럼 포근하게 안아주었던 엄마의 품과 아무 걱정 없이 보냈던 어린 시절의 시간이 느티나무와 함께 떠오른다.

 

 

"거센 바람에 맞서느라 휘어진 가지는 물론 어떤 나무는 뿌리가 허옇게 드러나 있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그들 모두 소나무만의 푸르름을 고이 간직하고 있다."

 

시련을 견딜수록 소나무는 더 멋있게 모습을 바꾸고 더 진한 푸르름으로 그 자리에 서 있다. 소나무를 보고 있노라면 시련 따라 흔들리는 마음을 돌아보게 된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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