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호승 시인의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시집을 소개합니다. 시집의 아름다운 시중 시인의 대표작인 "수선화에게"와 두 편의 시 "리기다소나무", "가난한 사람에게"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제목 :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저자 : 정호승
출판사 : 랜덤하우스중앙
마음에 담고 싶은 시
■ 수선화에게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 리기다소나무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당신은 한 그루
리기다소나무 같았지요
푸른 리기다소나무 가지 사이로
얼핏얼핏 보이던
바다의 눈부신 물결 같았지요
당신을 처음 만나자마자
당신의 가장 아름다운
솔방울이 되길 원했지요
보다 바다 쪽으로 뻗어나간
솔가지가 되어
가장 부드러운
솔잎이 되길 원했지요
당신을 처음 만나고 나서 비로소
혼자서는 아름다울 수 없다는 걸
알았지요
사랑한다는 것이
아름다운 것인 줄 알았지요
■ 가난한 사람에게
내 오늘도 그대를 위해
창 밖에 등불 하나
내어 걸었습니다
내 오늘도 그대를 기다리다 못해
마음 하나 창 밖에 걸어두었습니다
밤이 오고 바람이 불고
드디어 눈이 내릴 때까지
내 그대를 기다리다 못해
가난한 마음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눈 내린 들길을 홀로 걷다가
문득 별을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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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고 나서
정호승 시인의 시를 읽고 있으면 삶 속에 사랑도, 기다림도, 슬픔도 따뜻하게 감싸안는 느낌이 든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외로움 또한 시인의 시를 통하면 따뜻한 위로가 된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외롭고 고독하기 마련인데 우리는 혼자서만 그 외로움을 안고 산다 생각하기에 더 외로운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인은 하느님도, 새들도, 산 그림자 지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라며 모두 외로운 거라고 "수선화에게"서 아름답게 위로를 해준다.
"리기다소나무"에서는 함께 할 때 빛나는 사랑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가난한 사람"에게서는 사랑의 기다림에 대해서 누구나 공감하는 그 마음이 시인을 시를 통하면 아름다움으로 거듭난다.
시란 이렇게 간결한 언어로 깊은 울림을 주기에 나는 시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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