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추천/위로 시

나뭇잎 / 꽃의 소리 - 류해욱 신부님 시

코스모스피다 2021. 11. 20. 10:00

 

 

 

류해욱 신부님의 「그대 안에 사랑이 머물고」 시집 속 "나뭇잎, 꽃의 소리, 마리아의 노래"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를 읽으시며 평화로운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꽃의 소리 류해욱
꽃의 소리 류해욱

 

 

 

 마음에 담고 싶은 시 

 

나뭇잎

 

그대

고개를 들어 아래에서 위로

나뭇잎을 바라본 적이 있는가?

 

햇살을 머금어

힘줄 드러낸 나뭇잎

투명한 연둣빛으로 비치네

 

삶을 바라보는 각도를

조금 달리하면

인생이라는 나뭇잎 결도

은빛으로 빛나는 투명한 광휘.

- p92

 

 

 

꽃의 소리

 

한 송이 피어나는

꽃이 들려주는 소리

귀를 기울여 듣지 않으련

 

열릴 듯 머금은 꽃봉오리

살포시 가슴에 접어두는

침묵의 소리 듣지 않으련

 

꽃잎 하나 피어날 때도

하느님 손가락 움직이신다네

 

생명의 어느 순간인들

하느님 어루만지시는

손길 밖에 머물 수 있으랴

 

꽃이 피어나는 소리 들어보렴.

- p100

 

 

 

 

 

마리아의 노래

 

장밋빛 향기로 다가오시다가

찔레꽃 아픔으로

저희를 바라보시는 어머니

 

어머니의 눈길을 바라봅니다

그 눈길엔

연민 가득한 그 눈길엔

저희에 대한 지극한 사랑

악마의 칼춤에 다칠세라

숨죽이시는 안타까움

푸른 슬픔이 담겨 있습니다

 

엘리사벳 드린

축복의 인사 들으시며

부르신 노래

불꽃이었던 그 아름다운 노래가

유다 산골에 메아리칠 때

산새들이 함께 노래 부르고

나무와 꽃들이 춤추었습니다

 

타오르던 환희의 노래를

묵묵히 가슴에 담고

침묵으로 살아오신 나날

 

어머니

이제 다시

그 열정의 노래를 부르십시오

그 노랫소리 바람에 실어

저희 귓가에 들리게 해주십시오

 

대희년을 맞는 저희도

어머니가 불렀던 그 노래를

그 기쁨의 노래를

따라 부르게 해주십시오

 

어머니와 함께 부르는 그 노래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북소리가 되게 해주십시오.

- p57~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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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를 읽고 나서 

 

"삶을 바라보는 각도를 조금 달리하면 인생이라는 나뭇잎 결도 은빛으로 빛나는 투명한 광휘."

 

삶은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내 마음의 각도를 아름다움에 맞추면 아름답게 보이는 세상 속에 내가 있게 된다.

 

 

"꽃잎 하나 피어날 때도 하느님 손가락 움직이신다네. 생명의 어느 순간인들 하느님 어루만지시는 손길 밖에 머물 수 있으랴."

 

하느님은 생명 가진 모든 것의 주인이시기에 꽃잎 하나에도, 하늘을 나는 새에게도, 바닷속을 헤엄치는 물고기 속에도 아니 계신 곳이 없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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