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 스님의 「소음으로 둘러싸인 세상에서의 침묵」을 소개합니다. 좋은 글을 읽으며 마음이 평화로운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소음으로 둘러싸인 세상에서의 침묵」
저자 : 틱낫한
출판사 : 프런티어
마음에 담고 싶은 책 내용
'깨어 있는 마음'이란 내면의 소음을 잠재우고 고요해지는 것을 말합니다. 깨어 있는 마음은 흔히 생각을 멈추고 조용히 경청하는 것을 상기시켜 주는 종소리에 비유됩니다. 종소리를 들을 때 우리는 멈춥니다. 그런 다음 들숨과 날숨에 집중하며 침묵을 위한 내면의 자리를 마련합니다. - p8
세상을 치유하는 다섯 가지 소리
보살이란 불교에서는 큰 자비심으로 평생 동안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일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불교에는 '관음'이라는 보살이 있는데, 관음이란 '세상의 소리를 마음 깊이 들어주는 사람'이란 뜻입니다. 불교 경전에 의하면 관음은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만약 내면이 진정으로 고요해진다면 우리도 그 다섯 가지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첫 번째 소리는 삶의 경이로움이 우리를 부르며 내는 아름다운 소리입니다. 새소리, 빗소리 등이 이 소리입니다.
두 번째 소리는 세상을 관찰하는 사람의 소리입니다. 이것은 경청의 소리, 침묵의 소리입니다.
세 번째 소리는 브라마의 소리입니다. 이것은 인도의 영적 사상에서 말하는 '옴'이라는 초월적 소리입니다. 인도 전통에서는 '옴'이라는 소리에 세상을 만든 내적인 힘이 들어있다고 여깁니다. 세상과 우주가 이 소리에 의해 만들어졌다고들 하지요. 기독교의 요한복음서에도 "태초에 말씀이 있었으니(1장 1절)"라는 똑같은 내용의 글이 적혀 있습니다. 가장 오래된 힌두교 경전에 베다에 따르면 세상을 창조한 말이 '옴'입니다. 베다에서 이 소리는 궁극의 실체이거나 신입니다.
현대의 많은 천문학자들도 이와 비슷한 것을 믿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들은 태초의 시간과 우주를 찾아왔고, 우주의 맨 처음이 빅뱅이라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네 번째 소리는 밀물의 소리입니다. 이 소리는 부처님의 말씀을 상징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오해를 깨끗이 소멸시키고 고통을 사라지게 하며 모든 것을 변화시킵니다. 그것은 통찰력과 효험이 있는 소리입니다.
다섯 번째 소리는 세상의 모든 소리를 초월하는 소리입니다. 이것은 특별한 말과 소리에 붙잡혀 있거나 너무 많이 집착하지 말라는 깨달음을 주는 덧없음의 소리입니다. 어느 곳을 가든 우리는 다섯 번째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 p15~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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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
"깨어 있는 마음은 흔히 생각을 멈추고 조용히 경청하는 것을 상기시켜 주는 종소리에 비유됩니다. 종소리를 들을 때 우리는 멈춥니다."
예전에 일주일 휴가를 내서 명상을 하러 간적이 있었다. 돌아오기 전날 아침, 먼 곳 절에서 은은하게 종소리가 들려왔다. 맑은 종소리를 듣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생각이 멈추고 마음이 더 고요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매일 아침마다 종소리가 울렸을 텐데 신기하게 집에 돌아갈 때쯤, 분주했던 마음이 조용해질 때쯤 그 소리가 내 귓가에 들려왔던 것이다.
세상에는 마음이 고요해질 때만 들을 수 있는 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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