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주 님이 따뜻한 에세이 「언어의 온도」를 소개합니다. "사랑은 변명하지 않는다, 그리움"에 대한 내용을 전해드리니 글을 읽으며 따뜻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언어의 온도」
저자 : 이기주
출판사 : 말글터
마음에 담고 싶은 책 내용
◆ 사랑은 변명하지 않는다
경로석에 앉은 노부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가 할머니 옆에서 휴대폰으로 뉴스를 보고 있었는데 제법 시끄러웠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할머니가 할아버지의 손등에 살포시 손을 얹으며 말했다.
"여보, 사람들 많으니까 이어폰 끼고 보세요."
그러자 할아버지는 "아, 맞다. 알았어요. 당신 말 들을게요"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주섬주섬 이어폰을 꺼내더니 보일 듯 말 듯 한 엷은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귀에 꽂았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당신 말 들을게요"라는 어르신의 한마디가 내 귀에는 "여전히 당신을 사랑하오"라는 문장으로 들렸다.
흔히들 말한다. 상대가 원하는 걸 해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하지만 그건 작은 사랑인지도 모른다. 상대가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큰 사랑이 아닐까.
사랑의 본질이 그렇다. 사랑은 함부로 변명하지 않는다. 사랑은 순간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이리저리 돌려 말하거나 방패막이가 될 만한 부차적인 이유를 내세우지 않는다. 사랑은, 핑계를 댈 시간에 둘 사이를 가로막는 문턱을 넘어가며 서로에게 향한다. - p24~p25
◆ 긁다, 글, 그리움
'글'이 동사 '긁다'에서 파생했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글쓰기는 긁고 새기는 행위와 무관하지 않다. 글은 여백 위에만 남겨지는 게 아니다. 머리와 가슴에도 새겨진다.
마음 깊숙이 꽂힌 글자는 지지 않는 꽃이다. 우린 그 꽃을 바라보며 위안을 얻는다. 때론 단출한 문장 한 줄이 상처를 보듬고 삶의 허기를 달래기도 한다. 글쓰기는 그림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공통분모는 '그리움'이다.
채 아물지 않은 그리움은 가슴을 헤집고 돌아다니기 마련이다. 그러다 그리움의 활동 반경이 유독 커지는 날이면, 우린 한 줌 눈물을 닦아내며 일기장 같은 은밀한 공간에 문장을 적거나, 책 귀퉁이에 낙서를 꺼적거린다. 그렇게라도 그리움을 쏟아내야 하기에. 그래야 견딜 수 있기에... - p115~p116
함께 보면 좋은 글
책을 읽고 나서
"흔히들 말한다. 상대가 원하는 걸 해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하지만 그건 작은 사랑인지도 모른다. 상대가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큰 사랑이 아닐까."
사랑은 상대가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것. 그건 배려가 담긴 사랑이고 자신을 바꾸려는 노력이 들어있어 아마도 더 깊은 사랑인지도 모른다. "당신 말 들을게요"라는 짧은 말은 잔잔하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마음 깊숙이 꽂힌 글자는 지지 않는 꽃이다. 우린 그 꽃을 바라보며 위안을 얻는다. 때론 단출한 문장 한 줄이 상처를 보듬고 삶의 허기를 달래기도 한다."
짧은 글 하나가 때론 마음에 오래 남아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한다. 글은 마음에 새겨지는 깊은 울림 같은 것. 그래서 시간이 지나도 오래오래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해지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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