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에게 늘 길을 물어주고 또 생각하게 해주는 류시화 님의 시 한 편을 소개합니다. 좋은 시는 우리에게 깊이 있는 삶을 선물합니다.
길 위에서의 생각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 류 시 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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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고 나서
사람의 삶이란 게 자기가 갖지 못한 것을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것 같다.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는 시인의 말처럼. 인생의 끝없는 것들을 추구하며 또 그리워하며 살아간다. 가지게 되면 못 가진 것들에 대해 또 다른 그리움을 꿈꾼다.
그러기에 나는 이 시가 슬프게 다가왔다. 평생 무언가를 그리워만 하다가 사라지는 그 삶이 슬프다.
우리는 무엇 때문에 그리워하면서 살아가는 걸까? 어떻게 하면 이 그리움을 끝낼 수 있을까? 지금 서 있는 이 길 위에서 생각해보게 한다.
여러분들도 자신이 추구하고 그리워하는 것들에 대해서 성찰해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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