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화 시 2

시집ㅣ류시화 시 -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사라지게 한다

류시화 시인의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 시집의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사라지게 한다, 첫사랑의 강" 시를 전해드리니 시를 읽으며 편안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사라지게 한다 이따금 나는 생각한다, 무당벌레로 사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아니, 삶이 더 가벼울 것이라고 더 별의 눈동자와 닮을 것이라고 멀리 날지는 못해도 중력에 구속받지 않을 만큼은 날 수 있다 혼자 혹은 무리 지어 날 만큼은 아무도 그 삶에 개의치 않고 언제든 원하는 장소로 은둔하거나 실종될 수 있다. 명색이 무당일 뿐 이듬해의 일을 점치지 않으며 죽음까지도 소란스럽지 않다 늦지도 이르지도 않게 도착한다 운 좋으면 죽어서 날개하늘나리가 될 수 있고 더 운 ..

짧고 좋은 시ㅣ길 위에서의 생각 / 류시화

오늘은 우리에게 늘 길을 물어주고 또 생각하게 해주는 류시화 님의 시 한 편을 소개합니다. 좋은 시는 우리에게 깊이 있는 삶을 선물합니다. 길 위에서의 생각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