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시인이 사랑하는 시 「시가 내게로 왔다」 시집 속 "시, 사랑은, 서시" 세 편을 전해드리니 마음으로 읽으며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시(詩) - 파블로 네루다 그러니까 그 나이였어·· 시가 나를 찾아왔어 몰라,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 겨울에서인지 강에서 인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어 아냐, 그건 목소리가 아니었고, 말도 아니었으며, 침묵도 아니었어 하여간 어떤 길거리에서 나를 부르더군, 밤의 가지에서 갑자기 다른 것들로부터 격렬한 불 속에서 불렀어 또는 혼자 돌아오는데 말야 그렇게 얼굴 없이 있는 나를 그건 건드리더군 나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어 내 입은 이름들을 도무지 대지 못했고 눈은 멀었으며 내 영혼 속에서 뭔가 시작되고 있었어. - 중략 - p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