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종 시인의 시집 「섬」을 소개합니다. "섬, 행복,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시를 읽으며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섬」 저자 : 정현종 출판사 : 문학판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섬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 p17 행복 산에서 내려와서 아파트촌 벤치에 앉아 한 조각 남아 있는 육포 안주로 맥주 한 병을 마시고 지하철을 타러 가는데 아 행복하다! 나도 모르겠다 불행 중 다행일지 행복감은 늘 기습적으로 밑도 끝도 없이 와서 그 순간은 우주를 온통 한 깃털로 피어나게 하면 그 순간은 시간의 궁핍을 치유하는 것이다 시간의 기나긴 고통을 잡다한 욕망이 낳은 괴로움들을 완화하는 건 어떤 순간인데 그 순간 속에는 요컨대 시간이 없다. - p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