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률 시인의 시집 「찬란」을 소개합니다. "새날, 찬란" 두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를 읽으며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찬란 저자 : 이병률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새날 가끔은 생각이 나서 가끔 그 말이 듣고도 싶다 어려서 아프거나 어려서 담장 바깥의 일들로 데이기라도 한 날이면 들었던 말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 거야 어머니이거나 아버지이거나 누이들이기도 했다 누운 채로 생각이 스며 자꾸 허리가 휜다는 사실을 들킨 밤에도 얼른 자, 얼른 자 그 바람에 더 잠 못 이루는 밤에도 좁은 별들이 내 눈을 덮으며 중얼거렸다 얼른 자, 얼른 자 그 밤, 가끔은 호수가 사라지기도 하였다 터져 펄럭이던 살들을 꿰맨 것인지 금이 갈 것처럼 팽팽한 하늘이기도 하였다 섬광이거나 무릇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