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률 시인의 시집 「눈사람 여관」을 소개합니다. "혼자, 새" 두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따뜻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눈사람 여관」 저자 : 이병률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마음에 담고 싶은 시 혼자 나는 여럿이 아니라 하나 나무 이파리처럼 한 몸에 돋은 수백수천이 아니라 하나 파도처럼 하루에도 몇백 년을 출렁이는 울컥임이 아니라 단 하나 하나여서 뭐가 많이 잡힐 것도 같은 한밤중에 그 많은 하나여서 여전히 한 몸 가누지 못하는 하나 한 그릇보다 많은 밥그릇을 비우고 싶어 하고 한 사람보다 많은 사람에 관련하고 싶은 하나가 하나를 짊어진 하나 얼얼하게 버려진, 깊은 밤엔 누구나 완전히 하나 가볍고 여리어 할 말로 몸을 이루는 하나 오래 혼자일 것이므로 비로소 영원히 스며드는 하나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