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시인의 「헌팅턴 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시집 속 "어머니 냄새, 네 생각, 그 많은 사람들이 저기 있는데"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시와 함께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어머니 냄새 옛날 여인들은 향낭을 차고 다녔지요 어머니에게서는 어머니의 그윽한 향내가 풍겨 나왔습니다 그것이 메주 뜨는 냄새, 땀 냄새라 하더라도 어머니의 냄새는 언제나 벼 익는 고향 들판의 냄새처럼 그윽합니다 - 중략 - 옛날 어머니 등에 업혀 어머니의 머릿기름 냄새 너머로 세상을 바라보던 그 시절 어머니의 얼굴은 변해도 그 냄새는 영원한 것으로 떠돌고 있습니다 분명 그랬지요 그것은 샤넬이나 이브생로랑 같은 향내가 아니었지요 그것이 메주 뜨는 냄새라 할지라도 어머니에게서만 맡을 수 있는 그윽한 냄새 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