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순덕 시인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시집 속 "엄마 생각 13, 흑백사진, 내 시 한 줄이"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시와 함께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엄마 생각 13 - 편지 내가 여행을 떠날 때나 내 생일 때면 학교 문턱도 못 가보신 엄마가 선물과 함께 편지를 주신다 받침도 틀리고 삐뚤삐뚤해서 통 알아볼 수가 없다 몇 번씩 읽다 보면 그 뜻을 알게 되는데 나만 읽을 수 있는 엄마의 편지에 - 여자는 언제나 외롭단다 - 그 말이 지금껏 짠하게 남아 있다 아버지와 9남매의 자식이 있어도 외로웠던 엄마 이 나이만큼 살아보니 엄마가 없다는 게 가장 외롭고 쓸쓸하고 서럽다 외할머니 안 계신 엄마의 그 외로움을 이제사 조금 알 것 같은데 나도 엄마에게 가끔씩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