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종기 시인의 시집 「우리는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를 소개합니다. "이름 부르기, 알래스카 시편" 두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를 읽으며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우리는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 저자 : 마종기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이름 부르기 우리는 아직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 검은 새 한 마리 나뭇가지에 앉아 막막한 소리로 거듭 울어대면 어느 틈에 비슷한 새 한 마리 날아와 시치미 떼고 옆 가지에 앉았다 가까이서 날개로 바람도 만들었다 아직도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 그 새가 언제부턴가 오지 않는다 아무리 이름 불러도 보이지 않는다 한적하고 가문 밤에는 잠꼬대 되어 같은 가지에서 자기 새를 찾는 새 방 안 가득 무거운 편견이 가라앉고 멀리 이끼 낀 기적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