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희덕 시인의 시집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를 소개합니다.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산속에서, 해질녘의 노래" 세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저자 : 나희덕 출판사 : 창작과 비평사 마음에 담고 싶은 시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살았을 때의 어떤 말보다 아름다웠던 한마디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그 말이 잎을 노랗게 물들였다 지나가는 소나기가 잎을 스쳤을 뿐인데 때로는 여름에도 낙엽이 진다 온통 물든 것들은 어디로 가나 사라짐으로 하여 남겨진 말들은 아름다울 수 있었다 말이 아니어도 잦아지는 숨소리, 일그러진 표정과 차마 감지 못한 두 눈까지도 더이상 아프지 않은 그 순간 삶을 꿰매는 마지막 한 땀처럼 낙엽이 진다 낙엽이 내 젖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