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숙 시인의 「그리운 것에는 이유가 있다」 시집 속 "꿈꾸는 섬, 그날이 오면" 두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시와 함께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꿈꾸는 섬 바람이 부는 날은 꿈을 꾼다 떠나고 싶은 섬이어서 대문 밖 모퉁이 그림자로 서 있으면 황톳길 먼지 너머 신작로 따라 어머님 얼굴 별빛으로 흐르고 저녁 밥상을 차려 놓은 소녀는 오지 않는 식구들을 한없이 기다렸다 도란거리던 밥상머리 혼자라는 사실이 두려워 겨우 한 끼 밥 차려놓고 기도를 한다 추억 속에 어머니는 언제나 숟가락의 도를 일러주시고 사랑이 밥을 먹는다고 확인해 주셨다 우리가 사는 것은 불꽃 살아온 날들은 그저 무겁고 아픈 존재들 해질 녘 선창가엔 주인 없는 빈 배만 지난날 퍼 올렸던 만선을 꿈을 꾸는지 바람이 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