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진 시인의 시집 「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할 때」 내용 중 "경청, 달의 치유, 섬, 푸른 양귀비" 네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시를 읽으며 편안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경청 바다를 물들이는 석양을 누가 가질 수 있습니까? 꽃들을 피게 하는 바람을 누가 가질 수 있습니까? 아무것도 우리는 소유할 수 없습니다 당신의 발소리에 귀 기울이고 저녁 식탁에 부딪치는 수저 소리에 귀 기울이며 존재 전체로 당신을 듣습니다 우리가 영혼으로 읽던 모든 책들과 넘기는 페이지마다 떠오르던 새벽 별빛과 치마를 끌며 사라지던 어둠의 발소리를 듣습니다 아무것도 가질 수 없기에 우리는 그 모두입니다 아무것도 가질 수 없기에 우리는 들을 수 있습니다. - p56 달의 치유 화해에 대해 누가 말했나 달이 꺾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