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재 시인의 시집 「지금 여기가 맨 앞」을 소개합니다. "삼월에 내리는 눈, 지금 여기가 맨 앞" 두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를 읽으며 편안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지금 여기가 맨 앞」 저자 : 이문재 출판사 : 문학동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삼월에 내리는 눈 봄눈은 할 말이 많은 것이다 지금 봄의 문전에 흩날리는 눈발은 빗방울이 되어 떨어질 줄 알았던 것이다 전속력으로 내리 꽂히고 싶었던 것이다 봄눈은 이런 식으로 꽃눈을 만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땅의 지붕이란 지붕을 모두 난타하며 오래된 숲의 정수리들을 힘껏 두드리며 봄을 기다려온 모든 추위와 허기와 기다림과 두려움과 설렘 속으로 흔쾌하게 진입하고 싶었던 것이다 모든 꽃눈을 흥건히 적시고 싶었던 것이다 지상에서 지상으로 난분분 난분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