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희 시인의 시집 「나는 문이다」를 소개합니다. "당신의 냄새, 저녁별처럼, 할머니"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를 읽으며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나는 문이다」 저자 : 문정희 출판사 : 웅진씽크빅 마음에 담고 싶은 시 당신의 냄새 말갈기 날리며 천 리를 달려온 말이 별빛 땀을 뿌리며 멈춰 설 때 풀밭에서 쏴아 하니 풍기는 냄새 숲 속에 살고 있는 안개가 나무들의 겨드랑이를 간지를 때 푸른 목신들이 간지럼을 타며 소소리바람을 일으키는 냄새 물속에서 물고기들의 비늘이 하늘을 나는 새들의 깃털과 리듬에 맞추어 춤을 출 때 땅속의 뿌리들도 그걸 알고 저절로 어깨를 들썩이는 냄새 꽃이 필 때 발그레 탄성을 지르며 진흙들이 내뿜는 냄새 당신의 냄새는 내가 최초로 입술을 가진 신이 되어 당신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