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시인의 시집 「사월 바다」 중에서 "별을 향한 변명, 해장국, 화"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시를 읽으며 편안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별을 향한 변명 별들이 우리를 보며 눈빛을 반짝이는 거라고 믿었다 밤마다 현실에서 불가능한 것을 꿈꾸었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했고 사람들은 모두 선한 씨앗을 지니고 있다고 믿었다 사랑이 손짓해 부르면 그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고 물불 안 가리고 사랑의 강물에 뛰어들었다 이길 수 없는 것들에게 싸움을 걸었다 판판이 깨지고 나서도 지지 않았다고 우겼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데도 희망을 이야기했다 시인이 아름다운 꿈을 꾸지 않으면 누가 꿈을 꾸겠느냐고 시를 썼고 견딜 수 없는 걸 견디면서도 사람들에게 포기하지 말자고 편지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