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 시집 속 "나비, 행복, 어머니에게"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시와 함께 사랑의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나비 몹시 상심하고 있을 때였다 들을 지나다가 한 마리의 나비를 보았다 순백색과 진홍색으로 얼룩진 나비가 푸른 바람 속에 하늘거리고 있었다 아, 나비여 세상이 아직 아침처럼 맑고 하늘이 무척 가까이에 있던 어린 시절에 아름다운 날개를 팔랑거리는 너를 본 것이 마지막이었다 바람처럼 가벼이 팔랑거리는 하늘에 온 아름다운 나비여 너의 아늑한 성스러운 빛 앞에서 수줍음에 싸여, 이리도 서름하게 스스러운 눈초리로 나는 서 있어야 한다 순백색과 진홍색으로 얼룩진 나비는 바람에 실려서 들로 날아갔다 꿈을 꾸는 듯 걸음을 옮기자, 나에게 천국에서 새어 나온 한 가닥의 잔잔한 빛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