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시인 101인 선집 조병화 님의 시집 속 "가을, 고요한 사랑,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어느 노인의 유언" 네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시를 읽으며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가을 어려운 학업을 마친 소년처럼 가을이 의젓하게 돌아오고 있습니다 푸른 모자를 높게 쓰고 맑은 눈을 하고 청초한 얼굴로 인사를 하러 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참으로 더웠었지요"하며 먼 곳을 돌아 돌아 어려운 학업을 마친 소년처럼 가을이 의젓하게 높은 구름의 고개를 넘어오고 있습니다. - p137 고요한 사랑 나의 기도로는 다는 갈 수 없는 곳에 신이 있습니다 나의 힘으로는 다는 갈 수 없는 곳에 하늘이 있습니다 나의 사랑으로는 다는 갈 수 없는 곳에 당신이 있습니다 아, 나의 세월로는 다는 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