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민 엮음 시집 「그 시를 읽고 나는 시인이 되었네」 시집 속 "어머님 곁에서, 소네트 29번" 까비르의 시 세 편을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어머님 곁에서 - 조태일 온갖 것이 남편을 닮은 둘쨋놈이 보고파서 호남선 삼등 야간열차로 육십 고개 오르듯 숨 가쁘게 오셨다 아들놈의 출판기념회 때는 푸짐한 며느리와 나란히 앉아 아직 안 가라앉은 숨소리 끝에다가 방울방울 맺히는 눈물을 내게만 사알짝 사알짝 보이시더니 타고난 시골솜씨 한 철 만나셨나 산일번지 오셔서 이불 빨고 양말 빨고 콧수건 빨고 김치, 동치미, 고추장, 청국장 담그신다 양념보다 맛있는 사투리로 담그신다 - 엄니, 엄니, 내려가실 때는요 비행기 태워드릴께 - 안 탈란다 안탈란다 값도 비싸고 이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