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달자 시인의 「어머니, 그 비뚤비뚤한 글씨」 시집 속 "어머니의 눈썹, 나의 어머니, 자연이 밥이라"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어머니의 눈썹 - 아, 어머니 3 단정히 머리 빗고 비녀를 꽂고 어머니는 눈썹을 그렸습니다 앞가르마 아래로 두 마리 기러기가 애처롭게 날아올랐습니다 날고 싶은 엄마 맘을 눈썹 달에 실어 날렸습니다. - p45 나의 어머니 한 송이 꽃인가 하고 다가서면 한 그루 나무 한 그루 나무인가 하고 다가서면 차라리 한 덩이 바위 한 덩이 바위인가 하고 우러르면 듬직한 산이셨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꽝꽝 언 대지 안에 사랑을 품고 키우는 겨울뿌리 얼음 속에서도 얼지 않는 생명이셨습니다 달빛 받는 외짝 신발처럼 홀로 울음을 가누는 고독한 성자聖者 눈물과 땀과 피 남김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