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해욱 신부님의 시집 「그대 안에 사랑이 머물고」를 소개합니다. "묵향, 시간의 해변, 그대는 내게 말했습니다 2"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제목 : 「그대 안에 사랑이 머물고」 저자 : 류해욱 신부 출판사 : 바오로딸 마음에 담고 싶은 시 묵향 빈 마음으로 대청에 앉아 먹을 갑니다 먹은 손으로 가는 것이 아닙니다 먹은 마음으로 갑니다 마음으로 먹을 갈며 당신의 마음을 갑니다 묵향이 내당을 가득 채웁니다 가만히 연적에 담긴 물을 바라봅니다 물은 생명의 연원 벼루 위에 부어지기까지 강처럼 긴 시간을 기다려 왔습니다 연적에 담긴 물을 바라보며 우리들 기다림의 시간을 생각합니다 기다림 속에는 만남이 담겨 있습니다 화선지 위에 먹을 달려 당신의 삶을 써 내려갑니다 꿈틀거리는 먹은 삶의 외침입니다 삶은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