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 32

시집ㅣ나태주 시 - 그리움 / 내가 너를 / 별 / 꽃

나태주 시인의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속 "그리움, 내가 너를, 별, 꽃 3" 네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를 읽으며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그리움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만나지 말자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 - p19 내가 너를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 p12 별 너무 일찍 왔거나 너무 늦게 왔거나 둘 중에 하나다 너무 빨리 떠났거나 너무 오래 남았거나 또 그 둘 중에 하나다 누군가 서둘러 떠나간 뒤 오래 ..

시집ㅣ류해욱 신부님 - 묵향 - 그대 안에 사랑이 머물고

류해욱 신부님의 시집 「그대 안에 사랑이 머물고」를 소개합니다. "묵향, 시간의 해변, 그대는 내게 말했습니다 2"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제목 : 「그대 안에 사랑이 머물고」 저자 : 류해욱 신부 출판사 : 바오로딸 마음에 담고 싶은 시 묵향 빈 마음으로 대청에 앉아 먹을 갑니다 먹은 손으로 가는 것이 아닙니다 먹은 마음으로 갑니다 마음으로 먹을 갈며 당신의 마음을 갑니다 묵향이 내당을 가득 채웁니다 가만히 연적에 담긴 물을 바라봅니다 물은 생명의 연원 벼루 위에 부어지기까지 강처럼 긴 시간을 기다려 왔습니다 연적에 담긴 물을 바라보며 우리들 기다림의 시간을 생각합니다 기다림 속에는 만남이 담겨 있습니다 화선지 위에 먹을 달려 당신의 삶을 써 내려갑니다 꿈틀거리는 먹은 삶의 외침입니다 삶은 강..

책 추천ㅣ법정스님 - 산에는 꽃이 피네

법정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를 소개합니다. 산에서 전해오는 스님의 맑고 향기로운 이야기에 마음을 적시기 바랍니다. 제목 : 「산에는 꽃이 피네」 저자 : 법정스님 / 류시화 엮음 출판사 : 동쪽나라 마음에 담고 싶은 책 내용 ■ 홀로 있는 시간 혼자 있는 사람들만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세상 사람 누구나 그림자를 이끌고 살아가고 있으며, 자기 그림자를 되돌아보면 다 외롭기 마련이다. 외로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는 무딘 사람이다. 물론 너무 외로움에 젖어 있어도 문제이지만 때로는 옆구리께를 스쳐가는 외로움 같은 것을 통해서 자기 정화, 자기 삶을 맑힐 수가 있다. 따라서 가끔은 시장기 같은 외로움을 느껴야 한다. - p19 자연이든 사람이든 세상이든 다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다. 마음이 진정한 인..

시집ㅣ도종환 -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 깊은 가을

도종환 시인의 시집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를 소개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단풍 드는 날, 깊은 가을"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제목 :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저자 : 도종환 출판사 : 랜덤하우스코리아 마음에 담고 싶은 시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저녁 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보다는 구름 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 동짓달 스무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었음 싶어 꽃분에 가꾼 국화의 우아함보다는 해가 뜨고 지는 일에 고개를 끄덕일 줄 아는 구절초이었음 해 내 사랑하는 당신이 꽃이라면 꽃 피우는 일이 곧 살아가는 일인 콩꽃 팥꽃이었음 좋겠어 이 세..

명상 글/시 - 기차와 아버지 (14)

"기차와 아버지"라는 시와 명상 글 한 편을 전해드립니다. 글을 읽으며 아버지와 함께 했던 추억을 생각해보는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기차와 아버지 아버지와 단둘이 기차 타고 큰 집 가던 날 기차가 역에 잠시 정차를 했다 아버지는 잠이 든 딸을 두고 국수를 드시러 나갔다 시간이 조금 지났을까 기다리던 국수가 나왔고 수저를 드는 순간 기차가 출발하는 소리가 들렸다 황급히 뛰어나왔지만 기차는 이미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달리는 기차를 세우기 위해 아버지는 큰 소리로 외치며 온 힘을 다 해 달렸다 한 번 출발한 기차는 잘 서지 않는다던데 딸을 잃을까 걱정되는 아버지의 간절함 때문이었을까 죽을힘을 다해 끝까지 달려오는 아버지를 보며 기차는 결국 멈추었고 무사히 딸 옆에 돌아온 아버지! 그때까지 어린 딸은 곤히 잠들..

인생 필독서ㅣ인디언의 지혜와 잠언 - 친구 / 용기

「인디언의 지혜와 잠언」을 소개합니다. 이 책은 오랜 기간 북미 아메리칸 원주민들 사이에서 전해져 온 격언, 우화 등을 엮은 책입니다. 제목 : 「인디언의 지혜와 잠언」 저자 : 다봄 편집부 출판사 : 다봄 마음에 담고 싶은 책 내용 ■ 친구, 관계 친구란 나의 슬픔을 함께 짊어지고 가는 자이다. - 카도 족 - p83 빨리 가려거든 혼자 가고 멀리 가려거든 함께 가라 외나무가 되려거든 혼자 서고 푸른 숲이 되려거든 함께 서라. - 인디언 격언 - p91 ■ 용기, 두려움 두려움은 당신이 두려워하는 그 일을 할 때 비로소 없어진다. - 체로키 족 - p56 ■ 자연 마지막 나무가 잘려진 뒤에야, 마지막 강이 더럽혀진 뒤에야, 마지막 물고기가 잡힌 뒤에야, 비로소 당신들은 깨닫게 되리라. 사람은 돈을 먹고..

인생 책 추천ㅣ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 호감 받는 사람이 되는 방법

데일 카네기의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중 호감 받는 사람이 되는 방법에 대해서 전해드립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책 내용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하게 만드는 방법 ■ 어디서나 환영받는 비결 "다른 사람들이 네게 관심을 갖도록 애를 써서 2년 동안 사귈 수 있는 것보다, 네가 다른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관심을 가짐으로써 2달 만에 더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 - 데일 카네기 - p93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 사람은 인생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다른 사람에게도 큰 상처를 준다. 이러한 사람들에게서 인류의 모든 실패가 나온다." - 알프레드 아들러 - p94 친구를 사귀고 싶다면 사람들을 활기 있고 열성적으로 맞아주어라. 누가 당신에게 전화를 걸어오면 전화를 받게 되어서 얼마나 기쁜지가 드러나는..

시집ㅣ나희덕 -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산속에서

나희덕 시인의 시집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를 소개합니다.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산속에서, 해질녘의 노래" 세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저자 : 나희덕 출판사 : 창작과 비평사 마음에 담고 싶은 시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살았을 때의 어떤 말보다 아름다웠던 한마디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그 말이 잎을 노랗게 물들였다 지나가는 소나기가 잎을 스쳤을 뿐인데 때로는 여름에도 낙엽이 진다 온통 물든 것들은 어디로 가나 사라짐으로 하여 남겨진 말들은 아름다울 수 있었다 말이 아니어도 잦아지는 숨소리, 일그러진 표정과 차마 감지 못한 두 눈까지도 더이상 아프지 않은 그 순간 삶을 꿰매는 마지막 한 땀처럼 낙엽이 진다 낙엽이 내 젖은..

시집ㅣ류시화 -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시인의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를 소개합니다. 시를 읽으며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저자 : 류시화 출판사 : 푸른숲 마음에 담고 싶은 시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물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p14 슬픔에게 안부를 묻다 너였구나 나무 뒤에 숨어 있던 것이 인기척에 부스럭거려서 여우처럼 나를 놀라게 하는 것이 슬픔, 너였구나 나는 이 길을 조용히 지나가려 했었다 날이 ..

시집ㅣ이등병의 편지 1~3 / 첫눈 - 김현성 시

김현성 작곡가님의 「가을 우체국 앞에서」 시집 중에서 "이등병의 편지 1~3, 첫눈" 네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이등병의 편지 1 집 떠나와 열차 타고 훈련소로 가는 날 부모님께 큰절하고 대문 밖을 나설 때 가슴속에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지만 풀 한 포기 친구 얼굴 모든 것이 새롭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생이여 친구들아 군대 가면 편지 꼭 해다오 그대들과 즐거웠던 날들을 잊지 않게 열차 시간 다가올 때 두 손 잡던 뜨거움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짧게 잘린 내 머리가 처음에는 우습다가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굳어진다, 마음까지 뒷동산에 올라서면 우리 마을 보일런지 나팔 소리 고요하게 밤하늘에 퍼지면 이등병의 편지 한 장 고이 접어 보내오. - p80~p81 ..